후정생각

루쉰의 아Q정전 中 고향

유후정한의원원장 2020. 6. 8. 14:53

희망은 본래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는데,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자 길이 된 것이다.(1921.1)

지난 주말에 읽었던 아Q정전 중에서 고향이라는 단편의 마지막 구절이 인상깊어서 발췌해봤습니다.

 

단편의 주인공은 옛날에 살던 고향으로 내려가서 어린 시절 같이 놀았던 하인의 아들을 수십년 만에 다시 만나는 기회가 생기자 반갑고 보고픈 마음에 가슴이 부풀었으나 막상 재회하자 하인의 아들은 자신을 나으리라고 부르며 세월의 거리감을 느끼게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자녀와 재회한 하인 아들의 자녀가 다시금 먼옛날 자기들 모습처럼 금세 친해지면서 헤어짐을 아쉬워합니다.

헤어질때가 되자 하인의 아들은 촛대와 향로를 선물로 가져가면서 가족들의 행복을 신께 빌어보려는 희망을 가지고, 주인공은 좀더 세상이 평등한 가치가 실현이 되어서 계층과 계급때문에 인간관계가 격절(隔絶-단절됨)되지 않도록 희망해 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희망은 원대하지만 먼 미래나 가능할 수도 있고 하인 아들의 희망은 현실에서 바로 꿈꾸어 볼 수 있지만 단순하고 개인적이라 두 희망을 비교해보면서 탄식과도 같은 결론으로 마무리합니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는데,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자 길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