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 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떼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후정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인 남녀 절반 이상이 '코로나 블루' 경험 (0) | 2020.09.07 |
---|---|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전화상담, 비대면처방이 가능합니다. (0) | 2020.08.31 |
'부산 47번' 박현 교수 "전혀 겪어보지 못한 신체 반응 나타나" (0) | 2020.08.22 |
나무에 깃들여- 정현종 시인 (0) | 2020.08.05 |
품 - 정현종 시인 (0) | 2020.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