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오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맨오브라만차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이 많이 위축된 현실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는 중에 진행된 뮤지컬이라 새삼 한 장면, 한 장면이 애틋하고 아까운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동굴 속 지하 감옥을 배경으로 익숙한 듯한 음악이 꽤 오랫동안 시작을 알립니다.
어렸을때 뭔가 엉뚱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돈키오테 만화를 보면서 들었던 발랄하면서 유쾌한 스페인풍 음악이 떠올랐습니다.
최근 기후 온난화와 코로나19 등 각종 재난상황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센델의 외침이 더 크게 들립니다. 태평성대가 아닌 생존의 위협을 모두 받는 상황에서 좀더 공정한 제도와 정의가 우리 앞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 똑같기 때문일겁니다.
4백년 전 작품 돈키호테가 우리 앞에 뮤지컬로 탄생하여 다소 부족하고 허황되고 못나 보여도 정의라는 꿈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다 헌신하며,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을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요즘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오늘날 정치인들 중에는 돈키호테와는 정반대로 교언영색하면서 뒤로는 정의롭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대작 뮤지컬의 느낌은 아닙니다만 돈키호테의 제자 산초나 주막주인이 익살과 재미를 함께 제공해주며, 우리시대의 숙제를 거울에 비춰주는 훌륭한 뮤지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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