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한의학

질병을 치료하려면 병을 보지 말고 사람을 봐야합니다.(팔강변증)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12. 23. 15:38

한의학에서는 팔강변증이라는 진단체계가 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증상을 조합하고 원인을 파악하여 어떤 질병이라는 명칭을 붙이듯이

팔강변증은 각각의 증상을 큰 범주로 파악하여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 틀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팔강변증이 잘못되면 치료가 반대로 되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팔강은 표리, 한열, 허실, 음양 여덟가지입니다.

 

표리는 질병의 원인이 외부(표)로부터 왔느냐 인체 내부(리)에서 발생했느냐 판단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요통이나 관절통 같은 통증질환이나 감기 같은 바이러스질환은 표병에 해당합니다.

이와 반대로 소화불량이나 불면증, 어지럼증, 대소변장애 같은 질환 등은 리병에 해당합니다. 

 

한열은 병이 한증에 속하냐 열증에 속하냐 혹은 체질이 냉성체질인가 열성체질인가 구분하는 것입니다.

냉성 체질은 같은 감기에도 파뿌리로 열을 내서 치료할 수 있으며 열성 체질은 박하같은 서늘한 성질로 열을 내리기도 합니다.

 

허실은 정기(면역력)가 약해서 병이 온 것이면 허증이며 사기(바이러스나 세균, 기생충 등 인체를 공격하는 인자)가 성해서 병이 온 것이면 실증이라 합니다.

또한 허한 상태에서 사기가 감염되어 허실착잡 즉 허와실이 겸해서 병이 오기도 합니다.  

 

음양은 표리와 한열허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음병이냐 양병이냐 구분을 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와같이 여덟가지 범주로 증상을 변별하여 치료하게 되는데

똑같은 설사를 하더라도 음인이냐 양인이냐(사상체질) 혹은 음병이냐 양병이냐에 따라서 처방이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음양변증)

또한 허한 사람이 설사를 한 상황인지 실한 사람이 설사를 한 상황인지에 따라서 달라지며(허실변증)

속이 냉한 사람인지 열한 사람인지에 따라 설사를 막는 약재가 달라지고(한열변증)

감기바이러스로 인해서 설사가 난 것인지 상한 음식을 먹고 설사가 난 것인지(표리변증)를 판단해서

처방을 하게됩니다.

 

이렇듯이 한약처방은 인체를 여러가지 각도에서 진단하여 정확하게 치료에 접근하는 것이므로

단순히 어떤 약초가 설사에 좋다는 식으로 달여먹으면 본인체질에 안맞을 경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