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 인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후정생각-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인 정현종 시인이 등단 50년이 되셨다고 합니다.
나이로 보면 제 부모님 세대이신데요. 때론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시를
때론 서정적이고 포근한 시를 통해서 인생을 보듬어 볼 수 있는 좋은 시를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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