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로수를 보니 나뭇잎 하나 없는 벌거숭이 나무들이었습니다.
말그대로 나목이라고 할 수 있죠.
2월 하순이라 기온은 많이 올라 갔으나 찬바람에 검정색 외투를 두툼하게 입고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나무들이 무성한 잎사귀를 달고 칼바람을 맞는다면 삼일도 못버티고 잎이 말라 떨어질 것입니다.
겨울을 잘 버티기 위해서 화려한 잎사귀들을 버리고 뿌리로 영양을 간직한 채 추위를 버티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오행 중에서 수 즉 물에 해당하는 것이 겨울이고 뿌리입니다. 또한 색으로 치면 검정색이고 인체 장기로 보면 신장입니다.
나무가 뿌리로 영양을 거두듯이 사람들도 화려함을 버리고 검정색 외투를 입으면서 신장의 원기를 지키는 천인상응 즉
자연과 인체가 서로 공조하는 이치는 같은가 봅니다.
그런데 겨울철에 이렇게 근신하며 정기를 보존하지 못하고 화려함을 쫓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동부장정 춘필온병(冬不藏精 春必溫病)이라 하여 겨울에 면역력을 해치면 봄에 반드시 온병 즉 독감이나 전염병에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뉴스를 보니 신종플루를 비롯하여 유행성 독감이 외래환자 천 명당 오십 명이 넘을 정도로 유행주의보의 다섯 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가을부터 독감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이 적지 않음에도 환자가 많아 개학을 앞두고 비상사태라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운동은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나물을 많이 드시면서,
손씻기 등을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