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시인 정현종

유후정한의원원장 2017. 2. 1. 16:30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 악기를 부- 부- 불고 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 오신다 


무슨 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않는 꽃들이여 


아주머니 밤 보따리, 비닐 


보따리에서 밤꽃이 또 막무가내로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