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이어있는 억새 길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꽃 길을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가 지는 꽃이야
너도 나처럼 이렇게 꽃을 피워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거야
너도 이렇게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아래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개 아니야 이렇게 허공은 떠돌다 사라지는거야
너도 이렇게 정처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길을 지나다녔다네
산은 말이 없네
산은 지금까지 말이 없네
- 김 용 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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