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물리치는 한방요법
올 여름 유난히 더 덥다고 합니다.
아직 6월초인데 무더위가 5월부터 시작되어 벌써 한 여름같습니다.
요즘에는 왠만한 주택이 난방이 잘되어 추위를 견디는 것보다 더위를 견디는게 더 어렵습니다.
특히나 노인들은 체온조절이 안되어 고열로 인한 탈수와 무기력증, 열사병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은 한의학을 통해서 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더운 여름에는 수분 보충을 많이 하셔야 하고 얅은 옷에 통풍 잘되게 하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가정에서는 일반 생수나 보리차나 결명자차 같은 걸로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음용수를 드시면 아무래도 도움이 더 됩니다.
커피를 많이 드시는 것은 더운 여름에 무기력할때 잠깐의 활력은 될 수 있지만(교감신경을 흥분시켜서 심박동수를 증가시키므로)
오히려 몸에서 수분을 뺏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별도로 수분 섭취를 더 많이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박, 참외, 자두, 복숭아 같은 여름 과일이 대부분 열을 내려주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고 비타민이 풍부해서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위장이 약해서 설사를 자주 한다거나 몸이 냉한 분들은 이전 글의 체질별 음식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다섯가지 맛을 한방에서는 5미라 하는데
단맛이나 매운맛은 몸에 열을 내는 작용이 있습니다. (한여름에 매운 음식을 드시고 땀을 쭉 빼고 좋으시다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매운맛은 자극성이 강해서 화기를 동하게 하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너무 달거나 매운 맛은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안되겠죠.ㅎㅎ
하지만 신맛은 땀나는 것을 방지시켜주고 쓴맛은 열을 내려주는 작용이 있으므로 새콤하고 쌉쌀한 맛이 나는 음식이나 채소를 드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과도하게 땀흘리는 환경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염분이 들어간 음식도 적절하게 섭취하셔야 탈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더위에 보신탕도 드시고 삼계탕도 드시고 몸에 좋다는 걸 다 챙겨드셔도 과도하게 흐르는 땀에 기운을 못차리고 한의원에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작년에도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고 자도 속옷이 노랗게 젖을 정도로 땀이 나서 밤새 여러번 속옷을 갈아입는다는 분이 오셨습니다.
이런 경우에 효과가 뛰어난 한약처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청서익기탕(이름 그래도 더위를 식히고 기운을 더한다는 뜻입니다)
생맥산(맥 즉 활력을 살려주는 처방)
태음인은 열다한소탕, 청폐사간탕
소음인은 보중익기탕, 팔물군자탕
소양인은 양격산화탕, 형방사백산 등의 여러 처방들이 있습니다.
이와같은 처방들을 드시면 한여름에도 땀도 덜 흘리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실 10여년전만 하더라도 감기예방하기 위해서 가을철에 한약을 많이 지어가셨는데 독감예방주사를 많이 맞으시면서 (사실 독감주사를 맞아도 감기가 안걸리는 것은 아닌데도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가을, 겨울보다는 봄, 여름철에 기운이 없어서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