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한의학

오장이 허하면 꿈을 꾼다- 동의보감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6. 14. 16:50

오장허실위몽(五藏虛實爲夢)이라 하여 동의보감에서는 오장이 허하거나 실하면 꿈을 꾼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혼백의 작용을 꿈이라 하였는데, 옛날의 현자(진인)들은 잠을 자도 꿈을 꾸지 않는데 그것은 정신이 온전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고민없고 컨디션이 좋으면 숙면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깊은 잠을 못자고 꿈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깨달은 사람은 잠을 자도 꿈을 안꾸고 생시와 같이 온전히 정신이 깨어있다고 합니다.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각각의 장기가 허하거나 실하면 어떤 꿈을 꾸는지 알아볼까요?

간기(肝氣)가 허해지면 꿈속에 버섯이나 향기나는 풀이 보이고, 간이 실(實)하면 나무 아래 엎드려서 일어나지 못하는 꿈을 꾸고,

 

심(心)이 허하면 불을 구하는 꿈이나 햇볕에 물건을 말리는 꿈을 꾸며, 실하면 불이 활활 타는 꿈을 꾸게 되고,

비(脾)가 허하면 음식이 부족한 꿈을 꾸고, 실하면 담장을 쌓고 지붕을 덮는 꿈을 꾸게 되며,

폐(肺)가 허하면 꿈에 하얀색이 보이거나 사람이 죽어 피 흘리는 것이 보이며, 실하면 군인들이 싸우는 꿈이 꿔지고,

신(腎)이 허하면 꿈에 배가 보이거나 물에 빠진 사람이 보이고, 신이 실하면 물 속에서 무서워하고 놀라는 꿈을 꾸게 됩니다(내경).

 

肝氣虛則夢見菌香生草實則夢伏樹下不敢起
心氣虛則夢救火陽物實則夢燔灼
脾氣虛則夢飮食不足實則夢築垣盖屋
肺氣虛則夢見白物見人斬血藉藉實則夢見兵戰

腎氣虛則夢見舟船溺人實則夢伏水中若有畏恐(內經)

 


또한 음사발몽(淫邪發夢)이라 하여 음사가 꿈을 꾸게 한다고 하였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음사는 외부로 부터 침투된 안좋은 기운 요즘 말로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외부로부터 안좋은 기운을 받아서 몸이 안좋아져서,

음기(陰氣)가 성하면 커다란 물을 건너가는 꿈을 꾸며 무서워하게 되고,

 

양기(陽氣)가 성하면 큰 불이 불타는 꿈을 꾸게되며,

 

음양이 모두가 성하면 서로 죽이는 꿈을 꾸게 됩니다.

 

상체가 성하면  날라다니는 꿈을 꾸게되고, 하체가 성하면 추락하는 꿈을 꾸게 되며,

심히 배가 고플 때는 뭔가를 취하는 꿈을 꾸게되고, 배가 몹시 부를 시는  남에게 주는 꿈을 꾸게 되며,

간기(肝氣)가 성하면 화를 내는 꿈을 꾸게 되고,

 

폐기(肺氣)가 성하면 우는 꿈을 꾸며,

 

심기(心氣)가 성하면  잘 웃거나 무서워 하는 꿈을 꾸게되고,

 

비기(脾氣)가 성하면 노래부르는 꿈이나 몸이 무거워 움직이지 못하는 꿈을 꾸며,

 

신기(腎氣)가 성하면 허리뼈가 두개로 갈라지는 꿈을 꾸게 됩니다.

또한 음사보다는 세력이 약하지만 궐기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것도 꿈을 꾸는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궐기(厥氣)가 심(心)에 머물게 되면 산이나 언덕에서 연기가 나고 불타는 것이 꿈에 보이고,

궐기(厥氣)가 폐(肺)에 머무르면 날라다니거나 쇠붙이로 만든 기이한 물건이 보이며.

궐기가 간(肝)에 머무르면 꿈에 산이나 나무가 보이고,

비(脾)에 머물게 되면 구릉이나 큰 연못이 보이거나 비바람에 집이 무너지는 꿈이 꿔지며,

궐기가 신(腎)에 머물면 연못가에 살거나 물속에 빠지는 꿈이 꿔지고

방광(膀胱)에 머무르면 놀러다니는 꿈이 꿔지며,

위(胃)에 머물면 음식을 먹는 꿈,

대장(大腸)에 머물면 들이나 밭에 관련된 꿈,

궐기가 소장(小腸)에 머물면 복잡한 읍내나 거리에 연관된 꿈,

담(膽)에 머물면 싸움하거나 송사에 관련된 꿈,

음기(성기)에 머무르면 성교하는 꿈,

 

목에 머물면 머리가 잘리는 꿈,

 

종아리에 머물면 뛰어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꿈이나 깊은 굴속 있는 꿈,

 

궐기가 다리나 팔뚝에 머물면 예의바르게 절하는 꿈,

 

자궁에 머물면 대소변을 보는 꿈을 꾸게 됩니다(영추).




岐伯對曰正邪從外襲內而未有定舍反淫于藏不得定處與榮衛俱行與魂魄飛揚使人臥不安而喜夢是以

陰氣盛則夢涉大水而恐懼陽氣盛則夢大火而燔灼陰陽俱盛則夢相殺
上盛則夢飛下盛則夢墮
甚飢則夢取甚飽則夢與
肝氣盛則夢怒

肺氣盛則夢哭泣

心氣盛則夢善笑恐畏

脾氣盛則夢歌樂身體重不擧

腎氣盛則夢腰脊兩解不屬




又曰厥氣客于心則夢見丘山烟火

客于肺則夢飛揚見金鐵之寄物

客于肝則夢山林樹木

客于脾則夢見丘陵大澤壞屋風雨

客于腎則夢臨淵沒居水中

客于膀胱則夢遊行

客于胃則夢飮食

客于大腸則夢田野

客于小腸則夢聚邑街衢

客于膽則夢鬪訟自

客于陰器則夢接內

客于項則夢斬首

客于脛則夢行走而不能前及居深地 苑中

客于股肱則夢禮節拜起

客于胞 則夢杏便(靈樞)

 

이렇듯이 동의보감에서는 오장육부가 허하거나 실해서 꿈을 꾸게 되며 또한 음사나 궐기처럼 외부로부터 감기 등과  같이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여 몸이 안좋아지면 그 영향이 꿈에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혹시라도 같은 내용의 꿈을 자주 꾼다면 꿈내용에 상응하는 장기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위장에 안좋은 기운(궐기)이 머물면 먹는 꿈을 꾼다고 하듯이 반대로 위장을 치료해서 좋아지면 그런 꿈을 안꾸게 되겠죠.

 

 

현대적으로도 꿈내용이 잠재의식의 표출이라고 해석하듯이 동의보감에서도 혼백의 작용으로 보며 그 혼백의 작용은

 

육체적인 연관성이 깊다고 의학적으로 탐구한 내용이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꿈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했는지 호기심 충족차원에서 긴글을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