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노화의 종말 리뷰

유후정한의원원장 2020. 9. 25. 16:19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인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박사가 저술한 노화의 종말이

요즘 베스트셀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해 관심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 없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보니 질병, 노화, 죽음이라는 인간의 숙명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큰 희망을 안겨줍니다.

평균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 우리 세대에게 앞으로 150살도 바라볼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하니까요.

120세, 130세 이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알던 우리에게 유전학, 생명공학의 힘으로 그 벽을 깨뜨릴 순간이 얼마 안남은 현실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저자의 주장은 노화와 질병을 분리합니다. 또한 나이듦과 신체노화까지도 분리하려 합니다.

40세 넘어 서서히 노화가 오고 노년이면 당연히 온갖 질병이 생기는 것을 우리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지만 사실상 그건 고정관념일 뿐이고 노화와 질병은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과학과 의학기술이 발달하면 노화된 세포를 더 젊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하고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노화를 막는 방법을 직접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저자 싱클레어박사는 지금까지 밝혀진 섭생법을 제시해 줍니다.

첫째, 소식 즉 적게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영양결핍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의 에너지가 필요한 만큼은 적어도 확보하고 소식, 절식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그렇기 위해서 간헐적 단식이나 주기적 단식을 하라는 것입니다. 삼시세끼 배부르게 먹어서 기운이 넘친다고 장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세포는 궁핍을 경험하고 절약하는 습관에서 노화를 차단하는 비결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셋째, 육식을 줄이는 것입니다. 소고기 보다는 앞으로 식량자원이 될 곤충 단백질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넷째, 땀을 흘리라고 합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태평성대를 누리듯 따뜻한 방에서 포만감에 잠만 잘 것이 아니라 적절한 극한 체험이 우리 몸의 시스템을 일깨우고 건강을 유지하는 항상성에도 더욱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다섯째, 몸을 차갑게 하라고 합니다. 신체의 심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장수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후성유전적 경관을 흔들지 말라고 합니다. 좀 어려운 표현인데요. 쉽게 얘기하면 우리 몸의 DNA 손상을 촉진하는 위해 물질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흡연, 플라스틱에 있는 PCB, 염료로 쓰이는 아닐린옐로, 세정제나 살충제에 포함된 유기할로겐화합물 등이 유전체를 손상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특정 브랜드의 맥주나 절인 고기, 베이컨, 방사선 그리고 수은, 다이옥신, 염소계 살충제 등에 오염된 생선 등은 DNA 손상을 가속화시킵니다.

6백 페이지가 넘는 책이기에 건강과 관련된 분야 뿐만아니라 인류문화사도 망라해서 노화와 장수가 인류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분석한 명저입니다.

뜬구름 잡듯한 감언이설이 아닌 과학적 근거를 통한 불로장수에 대한 책이 분명하지만 현재 과학기술이 바로 코앞에 그런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도 아님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은 과학자나 의학자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개개인이 우리 몸과 마음의 주인공이므로 우리가 직접 아끼고 지켜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