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한의학

계절에 따른 질환과 육기(六氣)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7. 3. 11:34

 

오늘은 생소한 육기(六氣)에 대해서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육기는 우리 몸을 해치는 기운이라해서 육음(六淫)이라고도 합니다.

 

육기 즉 여섯가지 기운인데요.

알고 보면 쉽습니다.

풍, 한, 서, 습, 조, 화 (風, 寒, 暑, 濕, 燥, 火 )여섯가지입니다.

순서대로 바람, 추위, 더위, 축축함, 건조함, 화기에 해당하는데요.

 

눈치가 빠르면 아시겠지만 이 여섯가지는 계절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풍은 주로 봄에 병을 일으키구요.

한은 겨울,

서는 여름,

습은 장마철,

조는 가을,

화는 특정 계절하고 상관없이 몸에 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주로 온역병이라해서 전염병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몸 안에서 종기나 부스럼을 만들기도 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땅에서 아지랑이 올라오고 생동감을 전해주는 바람이 붑니다. 그런데 봄에는 이런 바람에 의해서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바람은 주로 인체상부를 공격하기 때문에 알러지성비염, 어지럼증, 두통, 코피, 구안와사 등의 질환이 잘 생깁니다.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서 번갈이라 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나면서 갈증이 생기고, 식은땀, 빈맥 등이 증상이 나타나고,소변이 줄고 색이 진해지며 심하면 돌연혼도(突然昏倒)라 해서 쓰러지기까지 합니다.

 

장마철에는 습한 날씨로 인해서 앞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순환장애가 생겨서 몸이 무겁거나 잘 붓고, 관절질환, 피부질환, 감염성 질환이 잘 생깁니다.

 

가을에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서 입과 코가 말라서 마른기침이 많이 나면서 비염이나 감기가 자주 발생하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나 건선이 심해지고  탈모증상이 나타납니다.(가을철에 낙엽이 떨어지듯이 인체에서도 가을철에 탈모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서 요통이나 관절통 등이 더욱 심해지며 체온저하로 인해서 감기, 천식, 수족냉증,양기저하 등이 심해집니다.

 

한의원을 하면서 가끔 황당한 경우가 있는데 환자들이 여름에는 한약을 먹지 않는거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을 비롯해서 수천년전에 쓰여진 황제내경, 상한론, 금궤요약 등의 책에서도 계절에 따른 질환, 원인, 처방에 대해서 저술하고 있습니다.

 

요즘이야 에어컨도 틀고, 선풍기도 돌리고, 오염안된 깨끗한 물도 마시고 하지만,

옛날에는 더위에 속수무책 당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지금보다도 열사병에 시달리고, 오염된 음식으로 인해서 배탈이나서 장염도 걸리고 했습니다. 

 

따라서 여름을 잘 견뎌내려면 당연히 음식도 잘 섭취하고 저하된 체력을 보충하는 한약을 복용하곤 했습니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 몸안의 진액이 부족해져서 체력이 떨어지고 자칫 탈수증상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진액을 보존하고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여름을 이겨내는 처방들이 많이 연구되어 있습니다.

 

어떤 질병이든 초기에 치료받아야 치료기간도 단축되고 후유증도 덜 생기기 마련입니다. 몸이 괴로운 것을 억지로 참아서 병을 키울게 아니라 병원이든 한의원이든 신속히 방문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몸이 안좋은데 여름에는 한약을 먹으면 안되므로 가을, 겨울에 먹으면 효과가 더 좋을 거라고 오해하시지 않기 바랍니다. 계절이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 몸상태에 맞게 치료받는게 더욱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