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칼럼

비만과 사상체질(1)-정신세계원 기고 2005년 7월호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8. 26. 15:51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사람의 몸속도 풍요의 시대를 맞고 있다. 너도 나도 고량후미에 입맛이 길들여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만한 사람들이 가장 변명하기에 좋은 말이 스트레스성 비만이라는 것이다. 자신은 남들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데 주변사람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살이 찌고 있으니 내 책임이 아니라는 면피용 생각이다. 실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진대사기능이 떨어져 살이 찔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달라서 오히려 살이 빠질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풀어가는 주체는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하다. 인체세포가 세포막을 통해서 내외구분을 하지만 끊임없이 소통하듯이 적당한 긴장이 유지되야 자신을 보존할 수 있다.

1.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은가?

혹자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넋두리한다. 실제 물만 먹어도 살이 찔까? 적잖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신문기사를 보면 물은 칼로리도 없고 물을 많이 먹어야 신진대사가 잘되서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내용이 주류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 몸의 전체 체액이나 혈액은 항상 같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을 항상성이라 한다. 중용을 지키기 위해서 몸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신선한 물을 많이 먹을수록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서 과잉한 지방도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것은 건강한 사람에 해당하는 얘기다.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수분이 저류될 수도 있다. 소통이 안되는 꽉막힌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격이다. 따라서, 몸이 냉하거나, 위장이 약하고, 자주 붓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물을 많이 먹지 않는게 좋다.

2.과연 찬물이 더 좋은가?

특히 서양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염분이 많고, 뜨거운 국물을 많이 먹어서 위장병이나 위암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시원한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서양인들은 우리에 비해서 양인 즉 몸에 양기가 많아서 열이 많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냉수가 별 무리가 없지만 그에 비해 우리나라사람은 상대적으로 냉한 사람이 더 많다. 그래서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시원하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따뜻한 기운이 들어가서 속이 풀어졌다는 뜻이다. 산후조리만 보아도 서구에서는 산후에 바로 냉수마시고 찬물로 샤워하고 에어컨 바람을 쐬도 산후풍이란게 드물다. 하지만 우리나라사람은 그렇게 했다가는 당장 참기 힘들것이다.

이런 듯 찬물을 많이 먹는 습관은 잘못하면 위장이 약한 사람은 위장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있고, 몸이 잘 붓는 사람이나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오히려 더욱 몸이 무거울수 있다. 냉수를 먹어서 위장에 부담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 갈증이 많이 나는 사람은 좋지만, 속이 냉하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신중해야 한다.

3.자 이제 비만한 사람의 생리구조를 더욱 깊이 생각해보자.

살찐 사람들의 생리구조를 파악해보면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비만한 사람은 몸의 배설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흡수 기능이 항진되어 있다. 그래서 땀이 안나는 사람이 살이 더 안빠진다. 땀도 안나고 대변도 시원치 않고 변비로 가기쉽고, 소변량도 적고, 심지어 여자들의 경우에는 생리량도 적은 사람을 볼 수 있다. 왜그럴까 일차적으로 마음이 문제다. 마음이 무엇인가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다. 욕심이 많은 것이다. 대부분의 비만환자들은 알게 모르게 욕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몸속에서도 배설창구가 다 막혀가는 것이다. 간혹 울화병이 심한 사람을 보면 오관 즉 이목구비 기능이 동시에 안좋은 경우가 있다.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잘 안들리고, 눈이 침침하고 안개낀 듯 답답하고, 냄새를 잘 못맡고, 입맛을 모르고 입이 건조하고 마르는 경우다. 세상을 향한 감각창구가 다 막힌것이다. 제대로 보고 느끼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기에 스스로 용기가 없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소위 정견(正見)이 안되는 것이다. 이렇듯 몸은 항상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 욕심을 비워가면서 섭취하는 양보다 소비하는 에너지를 많게 하다 보면 체중은 적절한 수준으로 돌아갈수 있다.

4.다이어트하는데 가장 중요한 몇가지를 얘기해보면

첫째 규칙적인 식생활을 해야한다. 예전에는 고기나 과일 등이 흔치 않았다. 밥상위에 밥한그릇의 양이 지금의 적어도 2,3배는 되었다. 그러나 비만이 많지 않았다. 아침식사를 반드시 고형식으로 해야한다. 생식을 하더라고 비만한 사람은 저녁때 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생식은 오히려 몸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생식이라면 간식처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둘째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오래 씹을수록 얼굴에 있는 오관의 기능도 좋아지고 뇌기능도 활성화된다.

셋째, 라면, 국수, 빵, 떡 등 가루음식을 줄이고, 초코렛이나 당도가 높은 음식도 비만한 사람은 주의 해야 한다.

넷째 식사전후 1시간동안에는 물이나 국물을 적게 마시도록 한다. 그래야 위장의 소화 흡수 배설기능이 좋아진다. 한의학에서는 비위를 인체의 태극이라 한다 소화기의 기능이 인체에너지 대사에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섯째, 조금 빠른 걸음으로 체온이 상승하여 약간 땀이 날정도로 걷는 습관이 다이어트에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좁은 공간이나 집안에서 걷는 것은 자칫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되도록 공원이나 운동장같은 넓은 곳에서 보폭을 크게 하여 걷는 것이 좋다.

다음호에는 사상체질별 비만원인과 유형,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