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의 땀과 설사-이제마 다시보기 2
이제마 선생님은 동의수세보원 소음인범론에서
소음인병 유이길증 인중한 일길증야(少陰人病 有二吉證 人中汗 一吉證也)
능음수 일길증야(能飮水 一吉證也)
소음인병 유이급증 발열한다 일급증야(少陰人病 有二急證 發熱汗多 一急證也)
하리청수 일급증야 (下利淸水 一急證也)
라고 하여
소음인은 두가지 길한 증상이 있으니
인중(윗입술과 코끝사이 움푹 패인 곳)에서 땀이 나는 증상과
물을 잘 마시는 증상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두가지 위급한 증상이 있으니
발열하면서 땀이 많이 나는 증상과
맑은 물같은 설사를 하는 증상이라 하였습니다.
인중에서 땀이 난다는 것은 양기가 머리와 얼굴로 잘 상승이 된다는 것으로
원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있는 것입니다.
물을 잘 마시는 것은 위장의 냉기가 제거되어 위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와반대로 발열하면서 땀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망양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양기가 소진되는 증상으로 상당히 위급하며 소음인에게 가장 안좋은 증상입니다.
소음인은 가급적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땀이 안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운동을 할때도 많은 땀을 내는 것을 삼가고
사우나에서도 오래 머물면서 땀을 내는 것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음인에게 땀은 양기가 새나가는 증상과 같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소음인이 맑은 물을 쫙쫙 설사하게 되면 팔다리 힘이 떨어지고 맥을 못추게 되는 위급한 증상으로 복부에 냉기가 쌓여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시급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인중에서 땀이 나는 경우에는 병이 좋아지는 길한 증상이라고 하고 같은 땀인데 발열하면서 땀이 많으면 위급한 증상이라고 하니까요.
인중에서 땀이 나는 것은 많은 땀이 아니고 머리쪽으로 양기가 소통되었다는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능음수 즉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소음인의 경우데 뱃속의 냉기가 사라져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며 이와반대로 하리청수 즉 물설사를 심하게 할때는 사실 소음인의 경우에는 물을 마시지 못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위기(胃氣) 즉 소화기의 상태가 회복되어야 소음인은 간신히 물을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음인은 한여름에도 물을 벌컥벌컷 마시는 경우가 드뭅니다. 기본적으로 몸에 양기 즉 불기운이 적고, 음기 즉 물기운이 많기때문에 그다지 물이 입에서 당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소음인에 해당한다면 위에 두가지 길한 증상이 생긴다면 몸에 있는 병이 나아진다는 신호이므로 기뻐하시고
두가지 급한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마시고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서양의학이 많이 발달하고 장점이 많지만 한의학의 이러한 체질적인 차이점에 대해서 점차 눈뜨기를 기대해 봅니다.
누구나 물을 8컵이상 마시면 좋다고 획일적으로 말할게 아니라 뚱뚱한지 말랐는지, 더위를 많이 타는지 적게 타는지 등등 개체의 차이점에 따라서 섭생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