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천인상응론과 비염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9. 13. 16:08
한의학 이론 중에 천인상응론(天人相應論)이 있습니다.
자연의 변화에 인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인데요.
인체를 그래서 소우주(小宇宙)라고도 하지요.
가을이 되서 날씨가 건조해지니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이 한의원에 많이 오십니다.
그렇다보니 불현듯 천인상응론이 생각이 났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사람의 몸이 반응을 하다보니
자연과 인체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튼튼하고 건강한 사람은
계절에 변화에 순응은 하지만 병세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과민하거나 넘치거나 모자라게 되면
알레르기나 실증,허증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된 원인을 인체 오장육부의 조화가 깨진 것에서 찾습니다.
따라서 비염 치료를 한다고 해도 똑같은 약을 쓰는게 아니라
(양방에서는 과민한 것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 위주로 쓰지만)
한의학에서는 비염환자에게 위장약을 쓰기도 하고 살을 빼는 처방을 하기도 하고
폐의 냉기를 빼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듯 조화가 깨져서 문제가 된 부분을 교정해주면 겉으로 드러난 증상은 자연스럽게 소실됩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서도 인체가 영향을 받듯이
비오고 습한 날씨에는 산후풍이 심해지거나 관절염이 더 심해집니다.
그렇지만 그런 환경의 영향을 이겨내어 인체와 자연이 제대로 교감이 되면
그런 사람을 인자(仁者)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일교차가 커지니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차를 즐겨 드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