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막심 므라비차 공연후기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10. 2. 09:55
크로아티아 출신 막심 므라비차 피아니스트의 세종문화회관 연주회를 다녀왔습니다.
30대후반의 꽃미남 음악인의 정열과 힘이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기예에 가까운 빠른 손놀림 그리고 표정, 몸짓 등 온몸으로 연주하는 공연이었고
청중도 온몸으로 음악을 느끼기게 충분했습니다.
전자음과 함께 기타, 바이올린, 드럼과 다양한 영상때문에
흡사 컴퓨터게임이나 영화관안에 들어온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얼마전에 다녀온 백건우 음악회가 고전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이었다면
막심 므라비차 연주회는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한 만능 엔터테이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1시간 20분 동안 악보도 보지 않고 숨돌릴 틈도 없이 연주하던 노장 백건우의 깊이만큼
젊은 피아니스트의 천재성과 연출이 돋보이는 무대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중간중간 보여주던 영상이 조금 고루한 면이 있어서 음악의 감동을 상쇄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랜 친구와 함께 본 공연 덕에 가을의 정취를 한껏 가슴에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