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약재를 공부하는 방법
한약재 하나하나를 한의사들은 본초(本草)라고 합니다.
명나라시대 이시진(李時珍:1518∼1593)이 본초강목이라는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은 27년을 거쳐서 1578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약물이 총 1,892종 수록돼 있으며,
그 중 식물 약재가 1,094종, 광물, 동물 및 기타 약재가 798종(種)입니다.
한의사들은 본초학이라고 하여 본과시절에 처방을 구성하는 약재에 대해서
공부를 합니다.
그렇다면 한의사들은 약초 즉 본초에 대해서 어떻게 암기하고 공부를 할까요?
약초공부에는 약초의 기원,기미론, 귀경론, 효능, 독성유무, 금기증 등이 있습니다.
기원은 약초가 어떤 종류의 나무나 동물에서 발생하여 어느 부위를 쓰는지 약재의 정체를 말합니다.
기미론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온열한량의 4가지 기운으로 약재를 분류합니다.
약의 기운이 따뜻한지 뜨거운지 찬지 서늘한지 구분하는 것 입니다.
그래야 체질에 맞는 약재를 쓸 수 있고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서양의학에는 없는 개념이죠. 양약 중에서 찬 성질이 있다 더운 성질이 있다고 구분하고 쓰는 의사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양약을 먹고 오히려 효과를 못보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자주 봅니다. 물론 대개 양약의 효과를 잘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효과를 보지만 자신은 똑같은 증상으로 갔는데 오히려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이렇게 약의 기운이 자신과 안맞아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위장이 냉한 소음인이 진통소염제나 항생제를 복용하고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귀경론은 약재가 어느 장부나 경락에 효과를 내는지 배우는 것으로
인삼을 예로 들면 폐,심,비경으로 귀경합니다.
따라서 인삼이 모든 병에 좋은게 아니라 호흡기나 심장질환 소화기질환에 쓰는 것이지 간이나 신장질환에는 별로 사용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효능은 구체적으로 약재가 어떤 효과를 내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인삼은 대보원기,보비익기,생진,영신익지의 효능이 있습니다.
원기를 크게 보하고 소화기를 보하며 진액을 만들어주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두뇌활동을 촉진시켜 주는 작용을 합니다.
감초는 보비익기,청열해독,윤폐지해, 조화제약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인삼처럼 소화기를 좋게하며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이 있으며 호흡기의 건조함을 없애서 기침을 멈추고 마지막으로 여러 약의 효과를 조화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감초를 약방의 감초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약은 독성이 없으나 진통이나 진경(경련을 진정시킴)을 위주로 하는 약에는 독성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독성이 있는 약재는 모든 한의원에서는 엄격하게 필요할 경우에만 신중한 투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기증을 배우게 되는데 감초를 예를 들면 습성중만자는 부적당하며 감수,대극,완화,해조를 기한다고 합니다. 습성중만자라 함은 체액이 대사가 안되서 몸이 잘 붓고 소화기가 더부룩한 사람에게 쓰면 안된다는 것으로 양방에서 스테로이드를 쓰게 되면 몸이 붓거나 살이 찌는 등의 부작용이 있듯이 감초도 유사한 작용이 있어서 그런 경우 피하게 됩니다.
일반 한의원에서 감초용량을 대부분 첩당 3-4그램을 처방하므로 스테로이드와 같은 부작용은 생길 수 없습니다. 감수,대극,완화,해조를 기한다는 것은 서로 상극이 되는 약재를 같이 쓰게 되면 약효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함께 쓰는 것을 금기하는 것입니다.
이렇듯이 약재 하나하나를 여러 관점에서 공부한 후에 체질에 맞는 약의 조합을 통해서 질환에 맞는 처방을 하게 됩니다.
위에서 기술한대로 실제 한약재는 2천종 가까이 되지만 일반 한의원에서는 주로 사용하는 처방들이 있기때문에 대략 100여종 정도를 다빈도로 사용하며 한약재를 보관하는 공간의 한계도 있다보니 보통 3백종내외의 약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