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미래 의학 엿보기
유후정한의원원장
2015. 5. 1. 09:56
신경과학의 가장 최신 기술이자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공상과학을 방불케하는 광유전학(optogenetics)이다. 두뇌에 밝은 빛을 쪼이면 마치 마술지팡이로 건드린 것처럼 해당 부위의 신경망이 활성화되는데, 광유전학은 바로 이런 특성을 이용한 기술이다.
외과수술을 통해 빛에 민감하면서 세포를 활성화하는 유전자를 뉴런에 직접 삽입한 후 빛을 쪼이면 해당 부위의 뉴런이 활성화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위치를 on-off 함으로써 피험자에게 특정 행동을 유발하거나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유전학은 역사가 10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동물의 행동을 제어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빛 스위치를 켜면 과실파리가 갑자기 날아오르고 꿈틀대던 지렁이가 조용해지며, 가만히 있던 쥐가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지금은 원숭이 실험을 막 시작한 단계인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과학자들은 광유전학이 파킨슨병이나 우울증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부제-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