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메르스와 관련된 홍삼 광고에 현혹되지 맙시다.

유후정한의원원장 2015. 6. 11. 09:49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으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홍삼을 많이 드신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전세계에서 홍삼을 가장 많이 복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입니다. 그런데 메르스 감염순위는 현재 세계 2위입니다. 홍삼이 메르스 예방에 효과가 좋다면 과연 이러한 결과가 나올까요?

 

열병에 해당하는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 자칫 열성 약재인 홍삼을 복용한다면 체질에 안맞는 경우 오히려 메르스의 진행속도를

빠르게 할 염려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증상을 열증과 한증으로 나누어 치료를 합니다.

메르스와 같은 온역병은 주로 열증양상을 띄게 됩니다.

열증에 해당하는 질환은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으나, 한증에 해당하는 질환은 느리게 나타납니다.

메르스는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복통, 설사 그리고 폐렴이나 신부전을 일으키는 급성질환으로 한의학적으로 열증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메르스의 치료제로 판람근(板藍根)이나 금은화(金銀花)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두 약재 모두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약입니다. 메르스 즉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인체의 열성 반응을 차가운 성질로 제어하기 위함입니다.

 

홍콩이나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사스로 인해서 사망자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의료인들이 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실제로 한약을 복용한 의료진의 경우 사스 발병율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WHO에서는 사스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양약과 한약을 같이 병용하는 것이 좋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홍삼은 면역력에 좋은 약재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중 홍삼이 맞는 체질은 20% 내외이며 또한 소아들이나 평소 몸상태에 따라서 홍삼을 쓰지 말아야할 경우까지 따진다면 꼭 필요한 경우는 10%정도라고 보여집니다.

 

홍삼이 맞는 체질의 사람이 아닌 경우에 홍삼을 드신다면 메르스에 대한 예방효과는 전혀 없고 홍삼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태음인, 소양인 같은 체질은 오히려 열을 내리는 약재를 통해서, 태양인은 간기능을 좋게 하는 약재를 통해서 메르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의사들이 수 년전부터 경고했으나 일파만파로 번진 백수오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상술에 의해 충동구매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메르스의 경우에도 해당합니다.

 

체질에 상관없이 건강기능식품을 드시고 싶다면 믿을만한 회사의 유산균제품을 선별해서 드시길 권장합니다. 실제로 유산균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인터페론의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메르스에 대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현재 메르스 환자에 대해서 항바이러스 약으로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복합투여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 집에서 간단히 차로 복용하고 싶은 분들은 제 블로그 '메르스와 호흡기면역' 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