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가 약하다고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흔히들 역한 냄새를 잘 못참는 경우 비위가 약하다고 합니다.
비위라는 뜻 자체가 한의학 용어라 정확한 이해를 하기위해서는 비와 위를 잘 구분해야합니다.
비는 비장 즉 오장 중 하나를 뜻하구요 위는 위장 즉 육부 중에 하나를 뜻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장은 현대의학적으로 비장(spleen)이나 췌장(pancreas)기능 뿐만아니라 소장의 일부 기능까지 다 포함한 개념을 말합니다.
위장은 특별히 현대의학적인 위장이나 한의학에서 말하는 위장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쉽게 얘기해서 위장은 소화작용을 주로 하고 비장은 흡수작용을 주로 합니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왜 살이 쉽게 찌는지 또는 왜 쉽게 빠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화는 잘 안되는데 살은 자꾸 찌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경우 소화작용 즉 위장기능은 저하되고
흡수작용 즉 비장기능은 상승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이와 반대로 소화는 잘되는데 살은 잘 안찌는 경우가 있는데요. 위장기능은 좋으나 비장기능은 저하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간혹 소화불량은 없지만 식사하자마자 바로 화장실 가능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소화도 안되고 흡수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와 위가 모두 약한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소화 흡수가 모두 잘되는 경우가 있겠죠 당연히 비위가 모두 좋은 사랍입니다.
그럼 첫째로 얘기한 소화는 안되지만 살은 자꾸 찌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한태음인이라고 해서 태음인 표한증에 해당하는 사람이 잘 걸립니다.(태음인 중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해당합니다.)
두번째 소화는 잘되지만 흡수가 안되는 경우는 소양인들이 많습니다. 요즘 모두가 부러워하는 체질이죠.
하지만 당사자들은 40,50대이후에 중후한 모습을 갖고 싶지만 많이 먹어도 좀처럼 체중이 안늘어 고민하다가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셋째로 소화 흡수가 많이 안되는 경우는 소음인이나, 태양인들이 많습니다
넷째로 소화 흡수가 모두 잘되는 경우는 태음인 열증(열태음인),소양인들이 많습니다. 잘먹고 잘 찌다보니 비만환자의 대부분이지만 체질적인 면에서 보자면 열태음인이나 소양인들은 적당히 과체중인것이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라고 사상체질을 발명하신 이제마선생님이 동의수세보원 초본권에서 설명하셨습니다.
이렇듯이 비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데요 한의원에서 비위가 약하다고 할때는 소화흡수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다는 뜻입니다.서양의학적인 관점에서 얘기하자는 GI 트랙(gastrointestinal tract)에 문제가 있다는 뜻인데요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한약재중에 비위기능을 돕는 약재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소화기의 문제가 있더라도 허실한열을 따져서 처방합니다.
허실이란 비위가 허약해서 생긴 병인지 또는 실해서 생긴 병인지(병적인 원인이 따로 있는지) 구분해서 진단을 하는 것을 말하고요.
또한 열체질인지 한체질인지 구분해서 찬성질의 한약을 써야할지 따뜻한성질의 한약을 써야할지 결정합니다. 보통 서양의학의 소염제는 찬성질이 많아서 한체질의 환자가 복용하게 되면 위장병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서양의학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는 한의학의 맞춤의학에 해당하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