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한의학

수족냉증을 잡으려면 복부를 살펴야 합니다.- 강서구 마곡지구 한의원 유후정한의원

유후정한의원원장 2017. 1. 14. 11:35

의서에 '범궐자 음양기불상순접 변위궐 궐자 수족역냉시야(凡厥者 陰陽氣不相順接 便爲厥 厥者 手足逆冷是也).'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궐이라는 것은 음양의 기운이 서로 순환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인데 궐은 수족냉증을 말한다라는 뜻입니다.


음와 양의 기운이 서로 순환되지 못해서 즉 막힌 곳이 있기 때문에 수족냉증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병자수족궐냉 불결흉 소복만 안지통자 차냉결재방광관원야(病者手足厥冷 不結胸 小腹滿 按之痛者 此冷結在膀胱關元也)'라 하여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이 흉부나 명치끝에 병이 없고 아랫배가 답답하고 누르면 아플 경우 냉기가 하복부에 뭉쳐서 생긴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상한 맥활이궐자 리유열야 백호탕주지(傷寒 脈滑而厥者 裏有熱也 白虎湯主之)라고 해서

감기와 같은 질환에 활맥(담이나 열이 있을 경우에 잡히는 맥)이 나타나면서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은 복부에 열이 있는 것이다. 백호탕으로

치료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랫배에 냉기가 쌓여서 수족냉증이 올 수도 있지만 이와 반대로 복부에 열이 생겨서 수족냉증이 생긴 경우에는 오히려 백호탕처럼 찬 성질이 강한 처방으로 열을 풀어줘야 수족냉증이 나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건구 얼 약수족궐자 귤피탕주지( 噦  若手足厥者 橘皮蕩主之)라 하여

헛구역질이나 딸국질면서 수족냉증이 있는 경우에는

굴피, 생강을 달인 귤피탕으로 치료한다고 합니다. 딸국질은 횡격막이 경련성 수축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증상인데, 구역질이나 딸국질이 있을 경우에는 이런 증상만 호전시켜도 저절로 기혈순환이 막힌 것이 소통되면서 수족냉증이 호전되는 것입니다.


병인 수족궐냉 맥사긴자 사결재흉중 심하만이번 기불능식자 병재흉중 당수토지 의과체산(病人 手足厥冷 脈乍紧者 邪結在胸中 心下滿而煩 饑不能食者 病在胸中 當須吐之 宜瓜蒂散)

수족이 냉한 사람이 긴맥이 나타나면 사기가 가슴에 뭉친 것으로 명치가 그득하거나 답답하고 배가 고파도 식사를 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법은 토법을 써서 과체산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흉복부의 질환으로 수족냉증이 있을 경우 토법 즉 구토를 시켜서 수족냉증이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음병 신체통 수족한 골절통 맥침자는 부자탕주지(少陰病 身體痛 手足寒 骨節痛 脈沈者 附子湯主之)

소음병으로 전신에 통증이 있고 수족냉증, 관절통증, 침맥이 있는 경우는 부자탕으로 다스린다 해서 만성통증과 침맥이 수족냉증과 함께 나타나면 양기의 순환을 시키는 부자탕으로 치료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수족냉증에도 다양한 증상을 파악하여 병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염증(inflammation)이 아닌 경우 질병으로 보지 않기에 수족냉증에 대한 치료법이 없다고 할 수 있으나

한의학에서는 2천년 동안 많은 치료법이 누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