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가을에 - 정현종 시인

유후정한의원원장 2018. 9. 6. 14:37

가을의 일들을 보면

바깥이 바깥이 아니라

가을의 가슴속이에요

가을 바람에는 고만

마음의 끝이 안 보이지만

별수 없이 가을 바람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수밖에 없지요


걸어들어가지요 저 바깥으로

바깥은 왜 가없이 퍼져 있는지

마음은 왜 거칠게 비어 그게 속알인지,

문명의 소꿉장난, 제도의 좁쌀 위를 미끄럼 타

슬슬 바깥으로 걸어가지요만

바람 불어 마음은 거기 참 많기도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