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일들을 보면
바깥이 바깥이 아니라
가을의 가슴속이에요
가을 바람에는 고만
마음의 끝이 안 보이지만
별수 없이 가을 바람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수밖에 없지요
걸어들어가지요 저 바깥으로
바깥은 왜 가없이 퍼져 있는지
마음은 왜 거칠게 비어 그게 속알인지,
문명의 소꿉장난, 제도의 좁쌀 위를 미끄럼 타
슬슬 바깥으로 걸어가지요만
바람 불어 마음은 거기 참 많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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