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식은 땀이 많이 나요-도한

아무래도 여름이다보니 땀에 대한 말씀을 요즘 많이 드리네요.

한의학에서 몸이 쇠약하여 잠자는 사이에 저절로 나는 식은 땀을 '도한'이라 합니다. 도둑처럼 몰래 난다는 뜻이죠.

그에 반해 자한(自汗)이 있습니다. 자한은 무시로 즉 때를 안가리고  나는 땀을 말하며 운동을 하면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도한, 자한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음허도한, 기허자한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은 낮에는 양기가 활동하고 밤에는 음기가 활동합니다.

그래서 양기가 부족한 사람은 낮에 활동력이 부족해 무기력해지고

음기가 부족한 사람은 밤에 깊은 잠을 못자게 됩니다.

 

따라서 낮에 양기가 부족해서 나는 땀을 자한이라고 하며 밤에 음기가 부족해 땀이 나는 사람을 도한이라고 해서

낮에 땀이 나는 사람은 기운을 보충하는 한약을 쓰게 되며 밤에 잘때 땀이 나는 사람에게는 음기를 보충하는 한약을 쓰게 됩니다.

 

자한에는 보중익기탕,옥병풍산, 소건중탕, 인삼양영탕 같은 처방을 하며

도한에는 당귀육황탕, 육미지황원, 소시호탕 같은 처방을 합니다.

 

또한 단두한출  신무한 제경이환 (但頭汗出 身無汗 劑頸而還 )이라 하여

머리에서만 땀이 나고  몸에는 땀이 없어서 목을 경계로 땀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중초(中焦) 즉 소화기나 간담 등의 습열(濕熱-노폐물이 쌓여 발생한 열)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특히 음식만 먹으면 얼굴과 머리에서 땀을 줄줄 흘리는 경우가 있죠.

중초에 있는 습열을 잡아주는 한약을 쓰게 되면 남들과 식사할때 수시로 땀을 닦아내야하는 불편을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자한보다도 도한이 생긴다는 것은 건강이 극도로 허약해 진 것으므로 속히 치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한증상이 너무 심해도 전해질장애로 탈수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조심하셔야 하며, 체형이 마른 사람이 땀이 난다거나 사타구니나 다리같은 곳에 국소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 한약을 드셔서 빨리 치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