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한의학

한약처방의 기원은 감기치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7. 10. 14:52

한의학의 4대 고전으로 황제내경, 상한론, 금궤요략, 신농본초경이 있습니다.

 

상한론(傷寒論)은 후한(後漢: 25~220) 말기에  장중경(張仲景)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상한잡병론 傷寒雜病論 16권으로 저술되었지만 현재 상한부는 상한론으로서 전해지고 잡병부는 금궤요략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상한이란 뜻은 한자 그대로 한사(寒邪)에 상했다는 뜻인데

찬바람에 의해서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생긴 일체의 질병에 대해서 진단과 치료를 설명한 책입니다. 

잡병이란 뜻은 한사에 침범당해서 생긴 질환외의 모든 질병이란 뜻으로

금궤요략은 이러한 질병의 치료내용을 담고 있으며

금궤에 담긴 귀중한 글이라는 제목만큼 한의학에서 비중이 높은 책입니다.

 

황제내경이라는 책이 한의학의 원리에 대한 총체적인 설명을 담고 있는 고전이라면

상한론과 금궤요략은 실제적인 질병과 치료처방을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신농본초경은 약초 하나하나의 효능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상한론이 한의학 처방집으로 가장 오래된 서적인데

상한론이라는 책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의학의 처방은 감기처방에서 발전된 것 입니다.

약국의 드링크제로 팔리는 감기약 중에 갈근탕 같은 것도 상한론에 나오는 처방입니다.

2천년 가까이 오래된 처방이지만 그만큼 실용도가 높은 처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양의학이 많이 발달되었지만 아직까지 정복되지 않는 것이 감기입니다.

왜냐하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숫자가 워낙 많고 변종이 많기때문에 예방이 어렵고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약이 없기때문입니다.

 

사실 의학적으로 감기는 잘 쉬고 수분공급 잘하고 열이 높을때 해열제 복용하는게 전부 입니다.

굳이 여러 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를 가면 약을 한 움큼 대여섯가지 처방해줍니다.

오히려 대학병원가면 두세가지 정도만 처방해줍니다.

 

몸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바이러스가 들어왔으면 적절한 휴식으로 면역력이 회복되서 이겨내는 게 감기인데

여러종류의 약에 의지해서 감기를 앓다보니 한달, 두달 합병증이 지속되어 한의원에 오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환자분들은 오히려 면역회복을 위해서 보통 한달정도 치료기간을 잡아야합니다.

 

하지만 감기초기에 한의원에 내원하시면 짧게는 2,3일만에 완쾌되는 경우도 많으며

일주일만에 후유증 없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땀을 내야 하는지 땀을 멈추게 해야 하는지 체질에 따른 감기처방을 정확히 받으면 빠른 치료와 함께 향후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예전에 방송됐던 ebs 감기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감기약을 한 알만 처방하는 서양의사와 한 움큼씩 처방하는 한국의 현실이  비교가 잘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