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하얀 건반의 친구 백건우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9. 7. 10:17

 

 

어제 백건우의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 왔습니다.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지만

피아노곡을 유독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을초입에

슈베르트 피아노 선율을 들으니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1시간20분가량 쉬지 않고 연주하는 68세의 백건우는 한마디로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연주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음성 한마디 못들은 것이 아쉽지만

백건우 이름을 한글로 재밌게 풀어보니

하얀 건반의 친구라고 해석 되네요. ㅎㅎ

 

3층 연주홀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온몸으로 건반위를 누비는 열정을 보여주셔서

마지막에 기립박수를 수없이 받으셨습니다.

 

누구나 한 평생을 바쳐서

끊임없이 절차탁마하여

자신을 보여준다는 것이 멋진 일이네요.

 

연주회장 가는 길이 멀어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 반이 넘게 가는 동안

해리 팔머가 지은 '뜻대로 살기'라는 책을 다시 보았는데요.

생각을 줄이고 일에 몰두해서 사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인 것 같네요.

 

이 글을 쓰다가 진료실을 나가서 가을 하늘을 보니 무척이나 높고 투명하고 푸르릅니다.

가을 주말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