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영화 겨울왕국(frozen)

유후정한의원원장 2014. 2. 10. 09:38

아침 출근길에 눈발이 흩날리니 겨울왕국의 엘사가 생각나네요.

어제 온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아 겨울왕국을 보았습니다. 많은 감동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이제 9살된 아들에게 어떤게 제일 인상에 남느냐 물었더니

마지막 장면에서 안나가 언니 엘사를 구하려고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둘째 아들은 눈사람 울라프가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귀엽고 익살스러운 모습 때문인가 봅니다.

 

큰 아들은 벌써 그 영화를 세번째 보았다고 합니다. ㅎㅎ

겨울왕국처럼 춥기만한 이 시대에 왜 사랑이 더욱 필요한지 잘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엘사의 실수로 안나의 머리를 얼게 만들자 트롤이 고쳐주었지만,

다시금 안나가 엘사의 심장을 얼게 만들자 트롤은 자신들은 고칠 방법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안나는 손이 꽁꽁 얼어가며 사경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안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의 키스라고 하였지요.

 

한의학에서도 수족냉증의 가장 큰 원인을 심장이라고 봅니다.

현대의학적으로 뇌의 호르몬 문제나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 등으로 추위를 타고 손발이 차가울 수도 있지만

가장 근본 문제는 심장이 허약하면 말초로 순환이 안되어 손발이 차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트롤은 뇌가 얼어가는 것보다 심장이 얼어가는 것을 고치기 어렵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현대인들은 많은 긴장과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켜서 심장을 흥분시킵니다.

그러면 머리로는 화가 오르고 손발로는 순환이 안되어 수족냉증이 옵니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손발이 따뜻해지고

머리가 안정이 됩니다.

 

아이들이 졸리울 때 손발을 만져보면 따뜻해지고 촉촉하게 땀이 나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안되어 잠에 빠지게 되죠. 그때가 예민하던 교감신경이 안정되고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서 수면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이렇듯이 수족냉증은 사랑과 같은 마음의 안식이 부교감신경을 활발하게 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상태를 이완시키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고립감과 함께 불안, 긴장으로 인해서 누구나 겨울왕국같은 성을 쌓게 만듭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이 곁에 있다면

얼음을 녹이듯 겨울왕국을 녹이고 봄날같은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젯밤 이야기를 다시 해보면 큰아들이 잠들기전에 아빠, 엄마는 아들만 둬서 좋지 않겠냐면서

딸들 같았으면 그 영화를 보고 인형을 사달라고 했을텐데 자기는 인형보다 딱지가 더 좋다고 해서

많이 웃었습니다.

 

지금도 겨울왕국의 Let it go 가 귓가를 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