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다석 유영모의 염화미소 해설

유후정한의원원장 2015. 4. 16. 17:54

여기에 이 꽃은 꽃을 보라는 것이 아니라 꽃 밖의 허공을 보라는 것이다.

꽃과 허공이 마주치는 아름다운 곡선을 보고도 꽃만 보고 허공은 못보았다고 한다.

꽃 테두리 겉인 허공에는 눈길조차 주려하지 않는다.

꽃을 있게 하는 것은 허공이다.

꽃이 있는 것은 허공을 드러내 뵈자는 것이다. (花容虛廓天開示 화용허곽천개시)

요즘에는 허공이야말로 가장 다정하게 느껴진다.

허공을 모르고 하는 것은 모두가 거짓이다.

허공은 참이다.

절대자 하느님이나 무한대한 허공이나 맘속의 얼은

결국 하나인데 왔다갔다 하는 상대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 사람은 인정한다.

 

--유영모의 다석어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