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니르말라2

유후정한의원원장 2015. 9. 1. 16:54

 

 

지금 이 순간 ""라는 것을 실제로 한번 경험해보라.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은 영화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 더욱 낯선 것은, 거울 속에서가 아니면 실제로는 거의 본 적이 없는 우리 자신이 거기에 대부분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아침식사를 할 때도 우리는 식사를 하는 우리 자신을 본 적이 없지만 그런 행위를 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진다. 우리는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는 이미지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뿐이다. 우리는 기억을 대량생산해내고 그것들을 ""라고 부른다. 그러고는 자기 이미지를 강화하는 작업을 하는데, 그때 우리가 해낼 수 있는 것은 이 기억을 개선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나의 자기 이미지를 보고 있다는 환상을 품고 있지만, 그들이 보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낸 " 나에 대한 이미지일 뿐이다. 당신이 만들어내는 자기 이미지는 어느 누구와도 관계가 없다. 당신 내면의 이미지는 어느 누구도 볼 수가 없다. 아무튼 우리는 나의 자기 이미지가 자신을 보호해주거나 남들이 자신을 좋아하도록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실을 그렇지 않다. 당신의 자기 이미지는 그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당신의 자기 이미지는 이 말을 듣고 있는 무엇도 아니고, 당신이 하고 있는 생각을 하고 있는 무엇도 아니다. 당신의 자기 이미지는 그 자체가 하나의 생각일 뿐이다. 자기 이미지를 아무리 광이 나도록 닦더라도 자신은 집에 있으면서 그것더러 대신에 일하러 가라고 할 수도 없다.

 

 

듣고 있는 존재, 생각하고 있는 존재는 분명 있지만 누가, 무엇이 그 일을 하고 있는가? 바로 여기에 신비가 있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해진다면, 당신은 ""라고 부르는 그것이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잊고 있을 때, ""라는 생각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적이 있는가? 어떤 일에 몰두할 때는 자기 이미지라는 것을 잊어먹게 된다. 내내 우울한 자기 이미지에 갇혀 지내다가도 다른 데 깜박 정신이 팔리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우울한 기분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왔다가 가버리지 않는 것을 찾고자 한다면, ""는 그럴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한다. 그럴 바엔 차라리 감각 경험에서 행복의 근원을 찾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라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들이는 모든 노력과 시간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라는 것은 우리가 찾고 구하는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니 감각 이외에, 경험 이외에, 생각과 느낌 이외에, 그리고 당신이 ""라고 생각하는 '당신' 이외에 왔다가 가버리지 않는 다른 무엇이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감각정보를 알아차리는 것은 무엇일까? 혼자만의 독백을 듣고 있는 그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만들어내는 자기 이미지를 알아보고 그것들에 기만당하지 않는 그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까지도 포함한 그 모든 생각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몸이나 두뇌 속에서 그것을 찾아낼 길이 없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한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는 그것에 관해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는 자신의 진정한 됨됨이를 결코 맞춤하게 묘사해낼 길이 없다.

 

 

지금 여기에 생각하고, 보고, 느끼고, 몸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신비 Mystery'가 존재한다.

 

 

나는 없다 -니르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