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중에 가장 인기있는 품목 중에 하나가 홍삼입니다.
그런데 홍삼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최근에 저희 한의원에 77세되신 노인환자분이 홍삼을 3개월 드시다가 오셨는데
방에 눕거나 쇼파에 등을 기대면 등이 뜨거워서 잠을 못잔다고 오셨습니다.
많은 사례가 아니라 궁금해서 물어보니 홍삼을 복용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소양인 체질인데도 불구하고 홍삼을 3개월이나 복용하시다 보니
홍삼의 효능이 열독으로 바뀌어 누워서 바닥에 닿는 부위인 등, 허리, 종아리 등이 뜨거워서 잠을 못자게 된 것입니다.
열독을 없애는 황련해독탕과 함께 침, 부항치료를 열흘이 넘도록 받고 계시지만 체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시일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홍삼이나 인삼은 우리 몸에서 폐장, 비장, 심장을 보강하는 작용이 있으나 간이나 신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의원에서는 주로 인삼이나 홍삼을 오랜 기침을 하는 호흡기 환자나, 비위가 허약할 경우 혹은 심장기능이 약한 경우에
많이 처방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체는 오장육부의 허실이 있습니다.
폐장, 비장, 심장 말고도 간장과 신장이 있어서 다섯가지 장기를 오장이라고 하는데요.
인삼이나 홍삼은 폐, 비, 심이 허약한 증상을 사용하지만 반대로 폐, 비, 심이 실증일 경우는 사용할 수 없으며
또한 간장이나 신장의 허증과 실증에도 사용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오장의 허실이 10가지라면 3가지 증상에만 쓸 수 있는 것이며,
육부인 담낭, 위, 소장, 대장, 방광, 삼초 등에도 허실이 있으나 담이나 위장의 일부 허증 증상을 제외하고 인삼, 홍삼을 처방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허실을 정확히 진찰하여 처방한 한약이 일부 장기의 허증에만 사용하는 홍삼에 비해서 월등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체질과 증상을 파악하는 전문가의 식견이 필요하겠습니다.
'후정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문객-정현종 시인 (0) | 2016.01.13 |
---|---|
이 시대 건강을 지키는 키워드는? 염담허무(恬憺虛無) (0) | 2016.01.09 |
한의사의 보람 (0) | 2015.12.21 |
간디의 한마디 (0) | 2015.12.15 |
한방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10개 질환 우선적 추진 (0) | 2015.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