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한의학

팔방미인 약재 향부자 알고 계신가요?

유후정한의원원장 2018. 9. 19. 17:45

향부자라는 약재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마도 일반인들은 향부자는 거의 못들어보셨을 겁니다.
간혹 부자라는 독성이 강한 약은 들어보셨겠죠.
하지만 향부자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약재로 독성이 전혀 없고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재 중 하나입니다.

한약재에 관한 가장 방대한 중국 서적인 본초강목에서 향부자를 설명한 내용을 보면 얼마나 중요한 약재인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향부자는 혈액순환을 이롭게 하고,  인체의 각종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데, 음식을 소화시키고 뱃속의 굳은 몽우리를 없애주고 담음을 제거하여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풀어주고 복부가 붓거나 부푼 것을 감소시켜주고 다리가 붓는 증상도 해소시켜 준다.

또한, 흉부나 복부, 팔다리, 머리, 눈, 치아, 귀의 모든 통증을 멈추게 해주며, 여자의 경우에는 부정기성 자궁출혈이나 대하, 생리불순, 출산 전후 통증 등에 좋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효력을 발휘하는 향부자의 효능을 요약하면
기운을 소통시켜 울체를 풀어주고 진통에 도움이 되며 여자의 생리를 고르게 해주는 작용입니다.

향부자는 맛이 맵고 달며 약간 쓴 맛이 있으나 독이 없고 차갑거나 뜨거운 성질이 없이 중간이라 여러 약재나 처방에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본초강목에서 설명한 것을 더 이어가면,
향부자는 인삼과 백출을 만나면 기를 보강하고, 당귀, 백작약을 만나면 혈액을 보충하고, 목향과 함께 쓰면 체한 것을 소통시켜 소화기를 편하게 하며, 단향을 만나면 기순환을 도와 비위를 튼튼하게 하며, 침향을 만나면 모든 기를 승강시키며, 천궁, 창출을 만나면 모든 울체된 것을 풀어주며, 치자 황련을 만나면 화열을 내려주며, 백복신을 만나면 심장과 신장을 조화롭게 해주며, 소회향, 파고지를 만나면 기운을 단전으로 끌어주며, 후박, 반하를 만나면 막힌 것을 풀어주고 부은 것을 가라앉혀주며, 소엽, 총백을 만나면 사기를 없애주고, 삼릉, 봉출을 만나면 뭉친 몽우리를 없애주고 쑥과 함께 쓰면 혈기를 다스려 자궁을 따뜻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러 약재와 함께 다양한 효능을 낼 정도로 향부자는 팔방미인 같은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대에 화병을 다스려주고, 여성의 생리불순과 갱년기장애에 가장 우수한 효능을 내는 약재가 바로 향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