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그리스인 조르바 -이윤기역

유후정한의원원장 2014. 7. 9. 15:30

대학생때 친구가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을 읽길래

앞부분을 잠깐 보았는데 별 흥미를 못느끼고 덮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네요.

이윤기 번역의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을 집어들고 아끼듯이 책을 읽었습니다.

하룻밤에 다 읽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문채에 삶의 지혜와 철학이 빛나는 책이기에

조르바의 영혼을 더듬어보며 일주일이상 음미하며 읽었습니다.

 

1883년 2월 28일생인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실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지은 소설인데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드러납니다.

파리에서 유학하며 베르그송과 니체철학을 공부하였고, 1919년에 공공복지부장관으로 공직생활도 열정적으로 하였습니다.

특히 불교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으며 당시 동양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그리스출신 저자가 러시아에 태어났다면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에 비견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윤기씨의 번역작으로 책을 읽다보니 처음에는 왠지 낯설기도 하고 서사보다는 문장이 튄다는 느낌도 있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생생한 현장을 엿보는듯 정신의 날을 세우게 해주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고마운 마음에 이윤기씨를 검색해보니 벌써 몇년전에 작고하셔서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번역가로서 우리나라의 큰 획을 남기신 분인데 아까운 나이에 별세를 하셨더군요.

아마도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를 탐구하시다가 자유롭게 세상을 떠나가신 듯 합니다.

 

신과 인간 그리고 자유에 대한 성찰을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 그리스인 조르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