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생각

언노운 걸(The Unknown Girl, 2016) -스포있음.

유후정한의원원장 2017. 7. 11. 12:55

의사의 삶.

진료시간이 끝난 이후에 내원한 흑인 소녀에게 문을 안열어주고 돌려보낸 뒤

그 소녀는 몇시간 뒤에 사망에 이르게 되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의사는 경찰보다도 철저하게 소녀의 사망 원인을

직접 찾아 나섭니다.


그 와중에도 왕진을 가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정성껏 진료하는

1인 다역의 여의사.

간호사도 없이 혼자서 병원 진료를 하면서

이름 모를 흑인소녀의 시신을 가족 품에라도

안겨주려고 갖은 노력을 합니다.


불법체류자들의 쫒기는 고단한 삶과

저소득층의 힘겨운 세상살이를

직업의식과 소명의식이 강한 젊은 여의사의 시선을 통해서

세태고발과 함께 세상에 대한 위로를 보여줍니다.  



106분 동안의 러닝타임동안 웃는 표정을 별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표정하고 사뭇 진지한 여의사의 얼굴.


영화라는 실감이 안날 정도로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


다르덴 형제라는 거장이 만든 영화라서

헐리웃 영화나 한국 영화같은 긴박감이나 재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상이 부도덕과 일탈, 범죄 등으로 얼룩진 시대에

과연 내가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과제를 던져주는 울림있는 영화입니다.


앞으로도 머릿속에 언노운 걸을 기억할 때면

항상 그 숙제가 내 앞에 펼쳐지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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