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제대로 알기

하수오, 백수오, 이엽우피소

유후정한의원원장 2015. 5. 30. 14:03

건강기능식품을 믿고 드시던 많은 소비자들이 이번에 백수오파동으로 신뢰가 많이 깨진 상태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하수오는 원래 적하수오를 말하며 백수오는 백하수오 즉 은조롱을 말하며 이엽우피소는 모양만 비슷할 뿐이지 독성을 가진 전혀 다른 종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처방에 들어가는 약재 중에서 적하수오나 백하수오는 비중이 거의 없는 약재입니다. 더욱 효과 좋은 약재들이 훨씬 많기때문에 굳이 적하수오, 백하수오를 처방할 이유가 없기때문입니다.

 

특히나 백하수오는 중국에서도 약재로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국내에서는 이제마선생님이 동의수세보원에서 소음인의 약재로 분류하여 인삼 대신에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사상처방이 아닌 경우는 보통 탈모에 간혹 사용되어지는 약재이기도 합니다만 이번에 백수오파동처럼 갱년기 증상에 처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입니다. 이처럼 한의원에서는 백하수오는 다빈도로 사용하는 약재가  아닌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약재인 것입니다.

 

전문가 한의사의 식견없이, 적은 케이스를 가지고 단 하나의 실험논문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아 갱년기에 좋은 약재인 것마냥 판매해왔습니다.

 

사실상 백수오 뿐만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해서 허가,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고 시정하겠다는 식약처의 대응을 보았지만 미덥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많으시겠지만 해왔던 관행에 얽매여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된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에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약재와 식용으로 사용가능한 한약재 그리고 금지시켜야 하는 약재에 대해서 분명하게 구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고 또한 건강기능식품의 허가와 관리에 대해서 철저한 감독과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