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라는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가 지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은
미처 우리가 놓치고 있는 세계사의 이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계사하면 학교다닐 때 좀 지루한 시간이란 생각도 들고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가 옥중에서 딸을 위해서 쓴 편지를 엮은 유명한 '세계사편력'이라는 책도 끝까지 읽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이토 다카시라 지은 이 책은 세계사를 지루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고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라는 다섯가지
주제를 가지고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들쳐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으며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사회학적 의미, 그리고 세계를 지배하는 기독교의 숨은 이면을
꿰뚫어 보는 학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제가 이 책을 보고 제일 놀랐던 것은 동양사상에서 가장 숭고하게 여기는 도(道)라는 글자에 대한 해석입니다.
공자님은 논어에서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라 해서 도를 깨닫게 되면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인간의 본성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다면 삶의 완성이라고 보신 듯 합니다.
노자의 도덕경 첫구절에서도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라 하여 도를 도라고 말하면
이미 그것은 도가 아니라고 하여 도의 가치를 동양사상에서 가장 숭고한 가치로 인식하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사이토 다카시가 중국의 고대문자를 고찰해본 결과 도(道)라는 글자가 머리수에 책받침 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도적들이 출몰하는 길을 지나가기 위해서 위험을 모면하려고 시체의 머리를 들고 강한 것처럼 위장하면서 걸어가는 것에서 도라는 글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도 그리고 도인이라는 의미가 사실은 자가기 살려고 사체의 머리를 들고 길을 순례한데서 비롯됐다는 것 입니다.
이밖에도 저자는 일본인 학자로서 기독교문명의 배타성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가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이면에 여러 음모와 자본주의의 상업화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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