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통증의학과(디스크,협착증)

10종요통(요통의 열가지 원인)- 동의보감

유후정한의원원장 2013. 5. 27. 12:29

 

동의보감 요문(腰門)에 요통의 원인을 열가지로 분명하게 분류하였습니다.

지금도 요약 써머리하는게 쉽지 않은데 그당시 동의보감은 친절하게도 정리를 잘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동의보감이 등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널리 동의보감이 유포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요통의 원인 십종요통을 설명하겠습니다.

 

첫째로 기요통(氣腰痛)입니다.

앞서 글에 말씀드린대로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소원이 이루어지 못해서 의지가 상실되면 기가 울체되어 요통이 생기는 것으로 오래 서 있거나 멀리 걷게 되면 요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로 신허요통(腎虛腰痛)입니다.

서양의학에서도 급성신우신염이 생기면 고열과 함께  허리가 끊어지듯이 아픈 경우가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신장 즉 kidney 와 요통은 관계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신장과 요통은 관련이 아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장이 그냥 혈액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해주는 비뇨기 역할만 한다고 보지 않고 우리몸의 원기를 저장한다고 보기때문입니다.

서양의학에서도 신장에서 단백질이나 혈액이 소변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재흡수하는 역할이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그런 역할을 확대하여 우리 몸의 근원적인 원기 즉 뿌리가 신장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황제내경이라 하여 한의학에서 가장 오래된 책에 신자 작강지관 기교출언(腎者 作强之官 伎巧出焉)이라 하였습니다. 그뜻은 자물쇠처럼 우리몸을 강력하게 관리하는 오장기관으로 생식기능과 관련되서 정교한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노폐물을 나가게 하고 이로운 영양물질이 새나가지 않도록 정교한 역할을 하면서 성적인 기능에도 아주 중요한다고 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관계를 무리하게 하면 원기가 허해져서 오는 요통을 신허요통이라 하며 증상으로는  아침에 자고 나서 많이 아프고, 무거운 것을 잘 들지 못하고 허리를 똑바로 펴지 못하며 몸이 피로하거나 힘든 일을 하면 허리가 더 아픕니다. 여자들의 경우 자궁이 약해서 오는 요통도 신허요통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째로 담음요통(痰飮腰痛)입니다.

한의학에서 담음이라 것은 우리 몸의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아프게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담음요통은 한군데가 아픈게 아니고 오늘은 여기 아팠다가 다음날은  다른 쪽이 아프고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아픈 근육통을 말합니다. 자세불량이나 과도한 노동 등으로 근육의 영양대사가 안되서 생기는 질환으로 보면 됩니다.

 

넷째로 어혈요통(瘀血腰痛)입니다.

물건에 부딪히거나 높은데서 떨어져서 다쳤을 경우에 골절이 없더라도 어혈이 생기게 되어 아픈 요통입니다. 특징증상은 주로 밤에 더 아프며, 담음요통과 달리 한곳이 집중적으로 계속 아프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많습니다.

 

다섯째로 좌섬요통(挫閃腰痛)입니다.

요즘 말로 요추염좌에 해당하는데요. 무거운 것을 들거나 넘어지면서 허리를 삐끗하여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된 증상을 말합니다. 원래 허리가 건강하던 분이 삐끗했다면 제일 빠르게 나을 수 있는 요통이기도 합니다만 치료후에 통증이 없어졌더라도 2주에서 3주정도는 평소보다 허리를 조심하셔야 재발의 위험성이 줄어듭니다.

 

여섯째로 풍요통(風腰痛)입니다.

오랜동안 찬 바람에 노출되서 생기는 요통으로 통증이 좌우로 왔다갔다하며 양쪽 다리까지 당기게 되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서양의학적으로 보면 요추추간판탈출증과 유사한 증상입니다.

 

일곱째로 한요통(寒腰痛)입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서 생기는 요통입니다. 혹은 추운 방에서 자고 나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소음인이나 노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허리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감소되고 추운 곳에 머물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덟째로 습요통(濕腰痛)입니다.

지하실처럼 습기가 많은 곳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 혹은 오랜시간 비나 눈을 맞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요통인데요. 돌을 얹어 놓은 것처럼 허리가 무겁거나 시린 증상을 호소합니다.

 

아홉째로 습열요통(濕熱腰痛)입니다.

평소 고량진미를 즐겨서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노폐물이 많이 쌓여 생기는 요통이 있으며 또한 여름 장마철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로 인해서 요통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대부분 비만한 분들에게 많이 생기며, 비오기 전날  몸이 찌뿌둥하고 허리 골반이 아프다고 하는 주변분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열번째로 식적요통(食積腰痛)입니다.

식적 즉 체해서 요통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음식하고 요통하고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우리가 보행할때 중력으로부터  복부근육이 체중의 30%를 담당하고요 등쪽 척추와 근육이 70%를 담당합니다. 위장이 약해서 체하게 되면 복부의 30% 체중지탱의 역할이 저하되므로 자연스럽게 허리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동의보감에서는 10종요통이라 하여

 

거주지 혹은 계절변화나 기온,습도 등 환경에 의한 원인(풍요통,한요통, 습요통) 

그리고 음식이나 체형 등 내과적인 문제로 인한 원인(식적요통,습열요통),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인 원인(기요통)

근골격의 외과적인 원인( 담음요통, 어혈요통, 좌섬요통)

 

등으로 세분하여 정리하였습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단지 영상진단 위주로 국한된 서양의학과 달리 우수한 분류체계입니다.

 

한의사국가고시라고 면허시험을 볼때  중요하게 암기되는 내용중에 하나가 동의보감의 십종요통일 정도로 임상에서 훌륭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습열요통인 경우에 허리치료를 전혀안하고 저희 한의원에서 다이어트한약을 통해서 체중감량만 해도 저절로 요통이 호전되며 날씨가 흐려지거나 장마철에도 그런 증상이 재발되지 않고 씻은듯이 없어지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